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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자년 문제 5분만에 계산' 양자컴퓨터, 철옹성 비트코인 뚫을까

고투백 2025. 1. 13. 10:40

현재 컴퓨터로 10자년 걸릴 문제를 5분 만에 풀어내는 혁신적인 컴퓨터가 등장했다. 기존 컴퓨터는 0 또는 1 중 하나의 값으로만 계산한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계산할 수 있어 복잡한 계산을 단 시간만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암호 체계를 무효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11일 새로운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면서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 컴퓨터는 세계에서 제일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런티어 뿐만 아니라 5년 전 구글이 '1만 년 걸릴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며 공개했던 컴퓨터보다도 성능이 훨씬 개선된 것이다. 구글 양자컴퓨터엔 자체 개발된 양자 칩 '윌로우'가 장착됐다. 이 칩은 0과 1을 동시에 계산하는 '큐비트' 연산 중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해결해 준 것으로 전해진다.

쉽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 컴퓨터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경로를 찾을 때  A경로로 서울서 부산을 왕복한 뒤의 거리와 시간을 측정한다. 이어 B 경로, C경로, D경로를 순차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측정한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A, B, C, D 경로를 동시에 왕복한 뒤 최단 거리와 시간을 한 번에 계산한다.

이처럼 세상을 바꿀 구글 양자컴퓨터가 공개되자 가상화폐 시장이 가장 먼저 출렁였다. 양자컴퓨터 발전이 가상자산 생성, 거래, 보관 등 암호로 이뤄진 시장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비트코인은 이같은 이유로 양자컴퓨터 공개 직후 한때 4% 가량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구글의 윌로우가 가상자산 하락을 부추겼다"면서 "양자컴퓨터 발전은 가상자산 업계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6위 솔라나는 이달 중 양자 내성 기술인 '윈터니츠 볼트'를 적용했다. 윈터니츠 볼트는 거래마다 새로운 공개 키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공개 키가 지속적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양자컴퓨터가 특정 패턴을 분석하기 어렵게 된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양자컴퓨팅 대비책이 포함된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양자컴퓨터가 실질적으로 암화화폐 보안을 뚫는 건 사실상 현 상황에선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양자컴퓨터가 수백만 큐비트 수준으로 발전하면 가상자산 암호체계가 무력화 될 순 있겠으나 수십 년의 시간이 예상된다"면서 "아울러 양자컴퓨터가 발전하는 만큼 가상자산도 '양자컴퓨터 내성'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위키리크스한국(http://www.wikileaks-kr.org)]